마드리드 티센-보르네미사 미술관과 카하 마드리드 재단은 서구 예술에서 性정체성 위기의 징후로 여성의 묘사에 대한 포괄적 연구를 다룬 <여걸(Heroines)>展을 열고 있다. 내년 6월5일까지 계속되는 이 전시는 순종적이고 수동적인 전통 여성상이나 모성애나 에로틱한 오브젝트로 그려졌던 여성상과는 매우 다른 이미지가 소개된다.여걸들은 활동적이고 독립적이며 반항적이고 능력이 있다. 또 창조적이고 성공했으며 성적 매력에 넘쳐 현실에 안주하는 패배주의적이고 노예적인 전통적 인물과는 전혀 다르다. 이 전시는 지난 20년간 페미니즘 담론에서 나온 주요 테마를 적용해 힘의 원천으로서의 여성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스신화에서 현대 페미니스트 작가의 전복적 이미지까지 그리고 기독교 전통의 성인에서 신문을 읽는 근대의 무명 여성까지 120여 작품속의 여성주인공들은 서로 다른 영역에서 매우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카라밧지오, 루벤스, 렘브란트, 고야, 들라크르와, 피사로, 드가, 뭉크, 놀데, 말레비치, 호퍼 등이 그리는 페넬로페와 이피게니아, 아르테미스와 아테나, 잔다르크 등의 여성 도상과 매리 캐셋, 리 크래스너, 베르트 모리조, 프리다 칼로 등 유명 여성 화가들의 작품도 포함돼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