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속에 유령이 찍혔다는 얘기는 소년잡지의 단골 메뉴. 그런데 일본에서는 최근 전시예정인 우키요에 속에 내년 봄 도쿄에 새로 완공될 전파탑 스카이트리가 그려져 있다고 해서 화제다. 문제의 우키요에 작품은 가와사키시의 이사고노사토(砂子の里)자료관에서 7일부터 열리는 「막말 우키요에세계의 기재(奇才) 우타가와 구니요시(歌川國芳) 사후150년전」에 나오는 《동도미츠마타도(東都三股圖)》. 그림 내용은 에도 동쪽 스미다가와(隅田川)강 주변에서 바지락을 캐는 모습과 강변에서 배 밑창을 불로 그슬리는 작업을 그린 풍속화다. 그런데 그림 안쪽에 보이는 강 건너 풍경속에 보이는 뾰족하게 솟은 탑 같은 물체 두 개가 문제다. 하나는 당시에 존재했던 소방 망루인 것으로 확인됐는데 더 높이 솟아있는 다른 하나는 당시에 존재하지 않은 건물이라는 것. 이곳 사이토 후미오(齊藤文夫)관장은 ‘당시에는 에도성보다 높은 건물은 지을 수 없었다’며 우타가와가 창의력이 뛰어난 작가였던 만큼 ‘그림을 보고 마음껏 상상의 세계를 즐겨볼 것’을 권했다. 우카가와 구니요시(1798~1861)은 당시 가츠시카 호쿠사이(葛飾北齋), 우카가와 히로시게(歌川廣重)과 동시대에 활약했으나 기이한 발상으로, 사실성이나 서정적 분위기의 두사람과는 크게 다른 화풍을 보였다. 스카이트리는 도쿄 타워를 대신해 세워지는 새 전파탑으로 현재 세계 최고인 토론토 온타워보다 50m 이상 더 높은 세계최고의 전파탑으로 건설중에 있다. 구니요시의 문제의 작품이 소개되는 전시는 3월26일까지 열린다. 참고로 이 전시의 2부는 4월4일부터 23일까지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