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온국민이 즐기는 TV 만화는 단연 「사자에상」. 그 「사자에상」이 이번 겨울에 大브레이크했다. 일요일 저녁 후지텔레비전에서 방영하는 이 만화는 작년 10월부터 시청률이 계속해 20%를 넘더니 급기야 지난달 20일에는 24%를 돌파했다. 텔레비전 전성시대인 1979년에는 39.4%라는 경이적인 기록이 없었던 것도 아니지만 근래 들어 시청률 20%를 19번이나 연속해 넘긴 것은 10년만이라 한다. 1946년에 잡지만화에서 시작해 신문을 거쳐 1969년부터 TV만화로 만들어진「사자에상」의 제작사는 ‘최근에 내용이 크게 바뀐 것은 없다’고. 조사기관에 따르면 「사자에상」시청률에 불이 붙기 시작한 것은 리먼쇼크 이후라 한다. 주오대학 야마다 아키히로(山田昌弘, 가족사회학) 교수는 ‘현실에서 희망을 찾을 수 없는 때에는 사자에상 같은 허구의 세계에 몰두할 수 있다’고 진단한다. 「사자에상」은 결혼한 큰딸 사자에상이 친정집인 이소노 집에 함께 살면서 부모와 형제들 그리고 자신의 가족 사이에 벌어지는 소소한 가정이야기가 중심. TV만화와는 별개로 단행본으로도 출판돼 지금까지 8천6백만부나 팔렸다. 작가 하세가와 마치코(長谷川町子)는 이미 작고했고 유족들이 저작권을 관리하며 하세가와 마치고 미술관을 운영하고 있다. 도쿄에는 사자에상 학회란 이름의 학회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