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는 17세기초 에도가 생기기 전까지만 해도 일본 최대의 도시. 16세기 후반의 그 번화했던 시가지 모습을 자세히 그린 병풍이 낙중낙외도이다. 그림 속에는 당시의 생활 모습은 물론 건물 위치도 확인이 가능할 정도인데 두폭 한틀의 병풍에 등장하는 사람만도 약2천500명에 이른다. 이런 낙중낙외도는 에도시대에 여러번 제작, 모사되면서 계보가 불분명한것도 특징이다. 최근 군마현역사박물관의 구로다 히데오(黑田日出南)관장이 가장 오래된 낙중낙외도 병풍의 소장계보를 밝혀내 일본학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아시히 신문의 기고에 따르면 구로다관장은 에도시대 도쿠카와막부의 행정기록을 중심으로 한 문헌 조사를 통해 국립역사박물관에 소장된 역사박물관본은 당시 도사파(土佐派) 화가손에 그려져 3대 장군 도쿠카와 이에미츠(德川家光) 손에 있다 히코네번 번주 이이나오타카(井伊直孝)를 거쳐 삼조(三條) 공작집안으로 전해진 것을 확인했다. 이후 이병풍은 마에다(前田) 집을 거친뒤 역사박물관에 수장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구로다 관장의 이번 발견은 계보 이외에 그동안 막연히 가노파(狩野派) 화가의 손에 의해 그려졌을 것이란 추정을, 당시 교토에서 활동하던 도사파로 확인한 데에도 의미가 크다. 이 병풍은 군마현역사박물관에서 5일부터 4월10일까지 열리는《낙중낙외도에 그려진 세계》전에 소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