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가 앤서니 맥콜은 지금까지 가장 야심찬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리버풀에 세워질 그의 작업은 작은 물방울이 만드는 안개기둥이 나선형으로 비틀며 하늘로 올라가게 되는 것이다.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2012년 맑은 날에는 북서부 잉글랜드의 랜드마크가 될 것이다. <기둥>이란 제목의 이 작품은 영국미술위원회가 2012년 문화올림피아드를 기념하기 위해 의뢰한 12개 작품중 하나이다.
영국 태생으로 뉴욕을 무대로 활동중인 맥콜은 빛을 이용한 작가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맥콜은 안개로 어떤 형태를 만들 수 있을까라는 궁금증에서 작품을 구상하기 시작해 오랜 친구인 과학자 존 맥널티와 함께 작업을 해 왔다. 맥콜은 이 작품에 대해 '지름 약 20미터 정도 규모로 눈에 보일 정도의 속도로 하늘로 올라가게 되는데 춥고 습한 날에는 그다지 멀리 보이지 않겠지만 맑은 날에는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수 킬로미터까지 오르는 것을 볼 수 있다. 마치 가느다란 선이 하늘로 사라지는 것처럼 보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매우 섬세한 작업인만큼 작품은 습도, 풍속, 기압 등 날씨의 모든 요소에 의해 영향을 받으며 모양이나 움직임이 달라질 것이라고 한다.
맥콜은 리버풀에 있을 때 강어귀에 펼쳐진 넓은 하늘에 큰 인상을 받아 줄을 긋기에 아주 완벽한 장소로 생각했다는 것. 다른 맥콜의 작품과 함께 이번 <기둥> 작업의 180cm 크기 모형은 런던 웨스트민스터 대학에서 3월 27일까지 일반에 소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