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초반, 모더니티의 상징인 파리는 수많은 동유럽 작가들을 끌어들였다. 이들 화가, 조각가들은 몽파르나스 근방의 카페와 갤러리에 모여들었다. 자신의 문화에 뿌리를 둔 채 모더니즘의 정수를 담아냈던 아키펭코, 샤갈, 키슬링, 립시츠, 모딜리아니, 수틴의 작품 40여점이 미국필라델피아 미술관에서 전시중이다. 특히 하일라이트는 샤갈이 1910년에서 1920년 사이의 제작한 회화 작업들. 1911년 파리에 온 샤갈은 빠르게 당시 아방가르드 예술인 입체파를 받아들여 고향 러시아의 전통예술과 혼합해 발전시켰다. 작가의 작업실이 밀집해있던 아틀리에‘라 루쉬(벌집)’에서 샤갈과 동유럽출신 작가들은 고향의 경직되고 엄격한 아카데미 화풍에서 벗어나 다양한 교류와 전시 기회를 가졌다. 또한 대부분 유태계였던 이들은 고향에서 겪은 종교적 갈등에서도 자유로울 수 있었다. 이번 전시는 필라델피아市 키멜센터에서 4월7일부터 5월1일까지 열리는 새로운 국제미술축제와 병행해 열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