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미술시장에서 위상이 커진 중국이 금년 제54회 베니스 비엔날레를 단단히 준비하고 있다. 오는 6월4일 개막돼 11월27일까지 열리는 베니스 비엔날레에 중국관 큐레이터는 베이징대학의 미학및미술교육연구센터 부소장인 펑펑(彭锋). 펑펑은 신경보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비엔날레의 주제와 중국관 전시는 매우 관련이 깊은 것’이라고 밝히며 하지만 ‘중국미술의 특색을 십분 소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비엔날레의 총감독은 취리히미술관 관장인 비체 쿠리거(Bice Curiger)로 그녀가 정한 올해의 테마는, 계발이나 조명이란 뜻에 국가를 합친 ‘ILLUMInations'. 해석에 따라 묘한 뉘앙스를 풍기는데 쿠리거는 세계화 시대에도 국가의 역할이 따로 있다는 의미로 채택했다고 한다. 보편성보다 중국적 개별성을 강조하고 있는 작금의 중국으로는 안성맞춤의 테마가 아닐 수 없다. 펑펑은 중국관 전시에 관해 함구하고 있으나 들리는 소문은 중국 전통문인들의 고상한 취미생활과 관련이 있을 전시일 것이라고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