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最古의 만화라고 불리우는 국보 《조수인물희화도(鳥獸人物戱畵圖)》전4권중 하나인 병권(丙卷)이 실은 원래 하나로 된 것을 얇게 뒷면을 떠내 둘로 만든 것임이 밝혀졌다.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2009년부터 소장처인 고잔지(高山寺 )절의 의뢰로 이 작품의 보존처리를 하던 교토국립박물관은 전체에 걸쳐 100여곳 이상 부자연스러운 먹 흔적이 있는 것을 발견하고 그림을 포개보자 그림 뒷면에 찍힌 먹이 실은 다른 그림의 먹이었던 것, 즉 그림의 한 층을 얇게 벗겨내 새로 표구한 것임을 밝혀냈다. 병권은 한지 20매를 이은 두루마리로 전반부에는 바둑과 장기를 두는 사람들이 등장하고 후반부에는 의인화된 원숭이와 개구리가 등장하는데 필치가 달라 그동안 미스테리로 여겨져왔다. 조사에 따르면 예를 들어 병권중 19번째 한지에 그려진 동물화에 보이는 부자연스러운 먹 흔적을 2번째 한지의 인물화와 겹치자 인물이 쓰고 있던 고대일본 모자와 일치한다는 것이다. 교토 박물관은 당초 10매의 화지로 돼있었던 그림두루마를 뒷부분을 벗겨내 나중에 의인화된 동물화를 추가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