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센트 반 고흐가 전성기에 사용했던 종류의 밝은 노랑 물감이 일종의 화학 반응 때문에 햇빛 아래서 점차 갈색으로 변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x-선 촬영을 통해 19세기 화가들이 종종 사용했던 독성 물질이 든 크롬 옐로우가 착물 화학 구조 가운데에 있는 크롬 원자가 바뀔 수 있음이 드러난 것이다. 인상주의 화가였던 반 고흐는 분위기와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밝은 색을 선택했으나 100년 이상의 세월이 흐르면서 그 색이 점차 변화하였다. 과학자들은 <해바라기> 등 반 고흐의 유명한 작품들이 왜 화가가 의도했던 색으로 존재하지 못하는지를 이 연구결과가 설명해준다고 말한다. 벨기에 안트워프 대학의 코엔 얀센 교수는 햇빛에 의해 크롬 이온이 환원되었음을 밝히고,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 산화하는 경향이 있는 데 반해 환원이 일어난 것이 그가 사용한 오일로부터 크롬이 전자를 얻어 환원된다고 설명했다. 얀센 교수는 아직도 자외선 등 빛에 의해 반응이 일어날 수 있다고 말한다. 높은 온도에서는 이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것이다. 즉 어둡고 차가운 조건의 미술관이 필요하게 되는 것. 반 고흐 미술관 측은 이러한 최첨단 연구가 미술작품이 훼손되어가는 것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미래 세대를 위해 보존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결과는 『분석화학』지 최신호에 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