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의 옥션들에서 예술시장의 건재함은 확인된 반면, 몇 고가(高價) 작가들에 대한 예측은 뒤집혔다. 월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지난 2월 소더비의 "Walking Man I"의 경우 없어서 못 팔았다면, 이번 해 크리스티에서는 3작품이 유찰되었다. 카미유 피사로의 작품들 역시 유찰되었다. 반면, 소더비에서 피카소의 "Reading"은 4070만 달러에, 프랜시스 베이컨의 루시앙 프로이드 초상 삼면화는 3700만 달러에 팔렸다. 또한 비교적 덜 알려졌던 뉴욕기반의 아방가르드 작가 라이오넬 파이닝어의 작품이 소더비 예측가의 3배수에 가까운 510만 불에 낙찰되었다. 경기침체로 인해 불참했던 러시아 컬렉터들이 복귀해 피에르 보나르의 작품 "The Terrace at Vernon"(1923)을 예측가의 2배에 이르는 1160만불에 구입했고, 러시아 작가 나탈리 콘차로바의 작품 역시 640만불로 예상가 530만을 넘어섰다. 근 몇 년간, 드가나 세잔 같은 주요 인상주의 작품에 열중했던 아시아 컬렉터들이 이번 경매에서는 이탈리아의 조르조 모란디에 주목해 "Still Life"(1953)가 220만불에 판매되었다. 초현실주의 역시 조명을 받으면서 달리의 작품 "Study for 'Honey is Sweeter Than Blood'"이 스페인 달리 미술관에 의해 650만불에 구입되었으며, 1981년 17만불에 판매되었던 마그리트의 "Magnet"은 이번 경매로 760만불을 크리스티에 안겨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