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동쪽의 온천 마을 바드 프랑켄하우젠에는 피사의 사탑보다 더 기울어진 교회 탑이 있다. 더 이상 이 탑이 사용되지 않는데다 유지비용도 만만치 않아 무너지도록 방치되자, 이를 살리기 위해 시장이 직접 나서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유럽에서 가장 기울어진 이 탑은 730년 된 도시의 랜드마크이다. 수직으로부터 4.45미터 기울어져 있어 피사의 명물을 54cm 앞선 것. 교회측이 이를 무너지도록 내버려두고자 하는 이유는 1990년대 이후 유지 보수에 70만 유로(한화 약 10억)가 들었기 때문이다. 사실 이 장소는 목회에 사용되지 않은지는 70년이 되었고, 2007년 이후에는 일반 공개도 하지 않고 있는데 매년 6cm 씩 더 기울어지고 있다. 슈피겔 온라인과의 인터뷰에서 바드 프랑켄하우젠의 시장은 “탑을 바로세우기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의 랜드마크인 탑을 안전하게 유지하기 위해 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만6천유로(약 2천4백만원)를 모금했으나 탑을 구하기 위해서는 5월31일까지 1백만 유로가 필요하다. 그는 교회가 지켜져야 할 지역 역사의 필수적인 곳이며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진 것으로 보았다. 이 탑은 1525년 독일농민전쟁 당시 훼손되었으며, 30년전쟁과 7년전쟁에서도 다시 약탈된 바 있다. 1759년에 화재에 의해서도 크게 훼손되었다. 다시 1806년의 나폴레옹 전쟁에서도 타격을 입었지만 살아남은 운좋은 교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