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위에 떠있는 호화유람선과 모더니즘 건축을 비교한 이색 전시가 요코하마 일본 유센(郵船)역사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다. 「배(船)⟶건축」전은 유람선의 사진과 건축 모형 등 판넬과 자료 80여점을 구성돼 있다. 에비나 아츠미(海老名熱實) 학예원이 5년에 걸쳐 준비한 이 전시는 당시 건축가들이 대형 여객선에 주목한 데서 출발했다. 에비나 학예원에 따르면 1920년대와 30년대에 걸쳐 중유를 연료로 사용하게 되면서 대형 여객선이 등장했는데 당시의 여객선은 ‘움직이는 땅’으로 최첨단 장치와 기능을 모두 갖추고 있어 모더니즘 건축가들을 매료시켰다는 것. 전시에는 르 코르뷔제가 설계한 도쿄 국립서양미술관의 이층 계단이 여객선의 승선 트랩과 유사한 것 등이 지적돼 있다. 이 전시는 4월3일까지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