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 경매시장의 전망을 예상케 할 시금석이 될 세일이 매우 조심스러운 출발을 보였다. 지난 8일 런던에서 열린 소더비의 인상파와 현대미술 이브닝세일에서 피카소가 연인 마리 테레즈를 그린 《책읽는 여인》은 2,520만 파운드(약 4천71만 달러)에 팔렸다. 중국의 아트론에 따르면 당초 1,200~1,800만 파운드의 예상가가 메겨진 이 작품은 900만 파운드부터 경매가 시작돼 1,000만 파운드 이후부터는 50만 파운드씩 호가가 바뀌며 결국 2,520만 파운드에 낙찰됐다. 이로서《책읽는 여인》은 피카소 작품 중 10번째 고가의 작품이 됐다.
이날 소더비 경매는 많은 시장관계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열렸으나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훨씬 저조한 성적인 1억1,100만 달러의 낙찰총액을 올리는데 그쳤다. 작년 2월 경매에는 자코메티의 《걷는 사람》이 1억400만 달러에 팔리는 등 모두 2억6,300만달러의 낙찰총액을 기록했다. 반면 이날 경매에 오른 자코메티 작품은 유찰됐다. 이로서 시장관계자들은 9일 열리는 크리스티 경매결과에 새삼 관심을 기울이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