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말에 ‘일어서면 다다미 반장이요 자면 한 장’이란 말이 있다. 쓸데없는 것에 지나친 욕심 부리지 말라는 경구이다. 그런데 실제 이런 크기 서재를 지어놓고 즐겼던 사람의 회고전에 다다미 한 장 서재가 소개되고 있다.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오는 19일까지 일본의 위생도기제작회사인 INAX의 교바시(京橋) INAX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막말의 탐험가 마쓰우라 다케시로(松浦武四郎)와 다다미 한장 방」이 그것이다. 마쓰우라는 에도시대 말기에 6번에 걸쳐 홋카이도 지방을 탐험하면서 그곳의 상세한 지도와 지명 그리고 아이누 민족의 풍습 등을 기록해 남긴 탐험가. 그는 만년에 도쿄 간다에 있는 자신의 집에 서재를 지으면서 ‘다다미 한 장짜리 방’을 만들었는데 기둥이나 천정에 사용된 90여점의 목재는 일본 전국에서 모은 옛 건축 부자재였기 때문에 당시부터 유명했다. 이번 전시에는 사진 패널과 실물 크기의 모형이 소개되며 관람객은 그 속에서 압축된 공간감과 불가사의한 정적을 즐겨볼 수 있다. 실제 서재는 그의 사후 미타시의 국제기독교대학 부지내로 이축돼 연간 며칠만 일반 공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