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이 미술 전시를 기획해 일반 관람객들에게 작품을 설명해주는 이색 프로젝트가 일본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후쿠오카시 교외의 작은 미술관인 나가타 다니오(直方谷美) 미술관에서 3월22일까지 열리고 있는「어린이를 위한 미술관」전이다.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이 전시의 특징은 전시 기획에서 관람객을 위한 미술관 투어까지 모든 것을 어린이 스탭들이 직접 담당한다는 것. 올해가 6번째인 금년 기획에는 공모를 거쳐 선발된 초등학교 3년에서 중학 3학년까지의 초중등 학생 21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지난해 여름 선발된 이후 약 반년에 걸쳐 전시를 준비하며 2천여점의 소장품 중에서 전시 작품의 선정, 작가와의 대화, 작품 해설내용 작성, 관람객 투어를 위한 설명 연습 등의 과정을 거쳤다. 이 기획은 독특한 내용은 물론 현대미술의 새로운 교육 기회제공이란 관점에서 금년도 아사히신문 등이 주최하는 「아사히 무럭무럭 교육상」의 수상 단체로도 선정됐다. 나가타 다니오 미술관은 이 지역출신 의사 다니오 긴야(谷尾欽也)씨가 자신의 병원을 개인 미술관으로 개조한 뒤 나가타 시에 기부해 2000년 설립된 미술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