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바크 이집트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반정부시위 속에 한때 약탈당할 뻔했던 이집트 고고학박물관 지붕위에 저격수들이 배치된 것으로 전하고 있다. 아트데일리에 소개된 AP 통신에 따르면 시민들의 시위가 격화된 지난 일요일 오후 한 떼의 시위대가 담장을 넘어 박물관에 진입해 2층 일부와 1층의 박물관 숍을 약탈했다. 당시 근처 광장에 있던 시민들은 이를 보고 이집트 문화를 정권과 무관하다며 손으로 인간 사슬을 만들어 더 이상의 약탈자들이 박물관에 침입하는 것을 막았다고 전한다. 이어서 이집트 군의 특수부대가 도착해 내부에 들어가 있던 약탈자 35명을 체포했고 이어서 월요일 아침에도 입구 쪽을 서성이던 12명을 절도 혐의로 일단 체포했다. 이들은 얼굴을 복면으로 가리고 있었다고 전한다. 이집트 최고문물위원회 자히 하와스 위원장은 일요일의 약탈로 미이라 일부 훼손 외에 2층에 전시중인 작은 금 장신구가 든 케이스가 부셔졌고 그 중 케이스 하나는 아래층에 내동댕이 쳐 있었다고 말했다. 또 1층의 박물관 숍에는 깨진 선물용품, 우편 엽서 등이 바닥에 널려 있었다고 전한다. 박물관의 타렉 엘 관장은 약탈당한 옆방에 투탄카멘의 황금 마스크가 전시중이었음을 밝히고 ‘약탈자들은 금만 노린 듯하며 유물의 가치에는 제대로 알지 못했던 것같다’고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현재 이집트 고고학박물관에는 50여명의 군인들이 출입문을 봉쇄하고 경계를 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