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부와 고양이 그림으로 유명한 후지타 츠구하루(藤田嗣治, 1886~1968) 그림에서 뽀얀 피부색의 비밀이 풀렸다. 금년 3월 후지타전을 준비 중인 폴라 미술관은 그가 그린 나부의 유백색 피부는 제2차 세계대전 중에 사용된 일본제 베이비파운더 싯카롤을 그림 재료로 쓴 때문이라고 밝혀졌다. 요미우리 신문에 따르면 이 전시를 기획한 우치로 히로유키(內呂博之) 학예관은 19421년 사진가 도몬켄(土門拳)이 찍은 제작중의 후지타 사진을 분석해 이 같은 결론을 얻었다. 단발머리와 동그란 로이드 안경으로 특이한 외모를 고집했던 후지타는 생전에 자신의 기법에 대해 거의 말을 하지 않아 지금까지 그가 보인 독특한 ‘유백색 피부 발색’에 대해 여러 가설이 제기돼왔다. 최근의 수복 조사에서는 20년대의 작품에 활석(滑石) 성분이 발견돼 활석을 썼다는 주장에 제기되기도 했다. 실제 활석은 싯카롤의 주성분으로 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