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갑부들간의 미술품 컬렉팅 경쟁이 터키를 변화시키고 있다.
터키 의회는 이번 달 장군들의 정치적 간섭을 어렵게 만드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얼마 전까지 이런 변화는 상상할 수도 없는 것이었다. 지난 10년간 터키는 엄청난 변화를 겪고 있다. 불경기와 과도한 검열에 시달리던 터키는 오르한 파묵의 노벨 문학상 수상, 누리 빌게 세일란, 파티 아킨, 세미 카플라노글루 감독의 칸, 베를린, 베니스 영화제에서의 수상 등으로 새로운 문화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비주얼 아트에서이다.
유명한 커티 가문이 5년 전 ‘이스탄불 모던(Istanbul Museum of Modern Art)’을 설립했을 때만 해도 유럽의 가장 큰 도시였던 이스탄불은 문화적 불모지였다. 그러나 올해 이곳은 유럽 문화의 중심지가 돼 사립 박물관 건물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면서 앤드류 카네기 시대 이후 최고의 꽃을 피우고 있다.
이 와중에 터키 부호들 사이에 소리없는 전쟁이 치러지고 있다. 사반치(Sabanci)은행 가문은 보스포러스 해협의 미술관에 블록버스터급 피카소와 달리 그림을 보러오는 대중이 있음을 최초로 증명했고, 엘지즈 현대 미술관(Elgiz Museum of Contemporary Art)과 가란티 (Garanti)은행 건물 등 아트외 관련된 빌딩을 짓는데 엄청난 비용을 지출하는 유행을 만들어냈다.
이런 경쟁에는 터키 최고갑부의 상속자인 코크 클란(Koc clan)이 절대적인 기여를 하고 있다. 수나 키락이 이끄는 한 지사는 페라 뮤지엄(Pera Museum)이라는 호화로운 건물을 지었고, 본사는 알터(Arter-Space for art)라는 두번째 현대미술 갤러리를 오픈했으며 또다른 메이저급 뮤지엄 신축을 준비 중이다.
알터는 터키에서 가장 땅값이 비싼 거리에 7층짜리 건물로 화려하게 지어질 예정이다. 코크 재단은 올해 이스탄불 비엔날레를 협찬했으며 외국에서 열리는 터키 미술전을 지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