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신정 연휴가 끝난 연초 일본의 주요 신문에는 젊은 유명 여배우가 등장해 ‘오늘, 문화했다’고 말하는 도하쿠 캠페인 포스터가 한 면 전체에 실렸다. 도하쿠(東博)는 도쿄국립박물관의 약자. 광고주는 도쿄국립박물관으로 이 박물관은 금년 들어 소장품을 전시하는 상설전을 전면 리뉴얼해 제목도 ‘종합 문화전’이라고 바꾸고 젊은층에게 어필하기 위해 대대적인 캠페인을 시작했다. 이제까지 상설전이라면 국보, 중요문화재를 적당한 비율로 섞어 몇 달 단위로 전시물을 교체하는 게 고작이었다.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전시 이름을 종합 문화전으로 바꾼 것처럼 상설전 전체를 일본 문화를 체계적으로 보여주는 쪽으로 바꾸었다. 따라서 칠기 전시실은 조명을 교체해 유물이 잘 보이도록 했고 도자기 전시실은 전시케이스의 위치를 바꾸어 관람객의 발길을 좀 더 붙잡는데 성공했다. 또 작품 해설에도 이전의 일본어, 영어 이외에 한국어, 중국어 표기를 더했다. 이 작업에 든 비용은 모두 1억엔. 이 작업의 계기는 2009년 개최한 특별전 「아수라전(阿修羅展)」이었다. 당시까지 박물관 관람자는 50대 이상이 앞도적으로 많았는데 이 전시 때 젊은 층 사이에 불상 붐이 일면서 6대4로 역전됐다. 젊은 불상 매니어를 잡기 위한 노력은 다른 국립박물관에서도 진행 중인데 나라국립박물관은 상설전의 명칭을 ‘명품전’이라고 했고 본관도 ‘나라 불상관’으로 바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