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나 테니스처럼 全美오픈, 全英오픈이 있다면 랭킹은 10위에서 20위 사이’. 일본의 유명 아티스트 무라카미 다카시(村上隆,47)가 자기 스스로에 대해 하는 말이다. 그런 무라카미가 작년 11월말 일본 미술의 분발을 촉구하고 젊은 작가들에게 세상을 향해 힘차게 달리라고 외친 두 번째 책 『예술투쟁론(藝術鬪爭論』(幻冬舍)을 펴냈다. 이는 지난 2006년에 펴낸 『예술기업론(藝術起業論)』의 속편에 해당하는 것으로 이 역시 세계 무대와 세계시장을 목표로 삼는 젊은 예술가들을 위해 입문서용으로 썼다. 아사히 신문과 가진 인터뷰에 따르면, 그는 책속에서 ‘(일본의) 미술 대학은 제대로 된 목표 설정이 없다. 학교가 작가 선생님의 직장이 된 게 학생에게는 가장 큰 비극’이지만 ‘부모에게 학비를 받아 쓰며 대학 졸업장에나 연연하는 학생들 역시 공범’이라고 몰아붙였다. 그는 세계 무대에서 통하기 위해서는 ‘세계의 아트 현장의 룰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10년 동안 젊은 일본작가의 발굴에 힘을 기울여온 무라카미는 자신이 대표가 되어 작가들의 매니지먼트를 맡고 있는 「가이카이키키」를 통해 다타노 아이나 아오시마 지에 등 30대 작가를 발굴했는데 앞으로 200명의 작가를 발굴해 세계로 진출시키겠다고 목표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