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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뭉크의 친구들이 나치를 피해 숨겨두었던 <해변의 춤> 경매에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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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규>와 함께 독일군의 눈을 피해 헛간에 숨겨져 있던 뭉크의 회화 한 점이 경매에 오른다. 수익금은 나치에게 쫓길 때 작품을 팔아야만 했던 한 유태인의 가족에게 나눠지게 된다.

3월 1일 런던 소더비 경매에 등장하는 <해변의 춤Dance on the Beach>이라는 이 작품의 추정가는 1,200만~2,000만 유로(한화 약 160억~267억 원)이다.
가로 4미터에 이르는 대형 패널에 춤추는 인물들이 그려져 있고, 전경에는 뭉크가 사랑했던 두 여인, 툴라 라르센Tulla Larsen, 밀리 탈로Millie Thaulow가 떠다니고 있다. 비극과 비탄으로 끝나는 관계를 그린 수수께끼 같은 구성이다.

판매자는 뭉크의 이웃으로 1969년에 사망한 토마스 올센이라는 노르웨이인 선주(船主)의 가족들이다. 1934년, 베를린예술도서관장이던 독일 학자 커트 글레이저가 베를린에서 그 작품을 나치에 쫓겨 팔게 된 지 몇 달 후 올센이 오슬로에서 그 작품을 샀다. 뭉크가 두 사람의 아내들, 헨리엣 올센과 엘사 글레이저의 초상을 그렸을 정도로 그들은 절친한 사이였다.

이 작품 <해변의 춤>은 1906년 막스 라인하르트가 관장으로 있던 베를린의 극장이 의뢰한 12개 패널로 된 걸작이다. 라인하르트는 원형무대 극장의 위충 홀에서 관객을 둘러쌀 수 있는 프리즈 장식을 그려달라고 요청했다. 뭉크는 헨리크 입센의 <유령>과 <헤다 가블레르> 무대를 위한 세트를 디자인했다.

1912년 극장이 개보수되면서 이 프리즈 장식화가 분리되었고, 뭉크에 관한 최초의 독일어 논문을 냈으며 미술품 컬렉터이기도 했던 글레이저는 <해변의 춤>을 바로 입수했다. 그러나 유태인이라는 이유로 나치에게 박해를 받아 직장을 잃고 집이 압수되면서 그는 수집품을 팔고 스위스로 탈출, 미국으로 건너가 1943년 사망하게 된다.

올센은 1939년 몇 달에 걸쳐 오슬로와 뉴캐슬을 오간 자신의 여객선 일등석 라운지에 이 작품 <해변의 춤>을 걸었다. 그는 약 30여 점의 뭉크 컬렉션을 가지고 있었다. 영국과 독일이 전쟁을 하게 되자 그는 노르웨이의 외진 숲속 헛간에 작품들을 숨겼다. 2012년 소더비에서 1억 1,990만 달러라는 기록적인 금액으로 팔렸던 <절규> 버전도 이때의 소장품 중 하나다. 이 수익금은 오슬로 피요르드에 있는 페터 올센 미술관과 그곳에 있는 뭉크의 집을 복원하는 데 쓰였다.

소더비 부회장은 “이 작품은 막스 라인하르트가 의뢰했다는 놀라운 역사를 지니고 있으며, 화가의 후원자 두 명이 소유했다는 역사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글레이저 부부는 정기적으로 오슬로에 있는 뭉크를 방문했고, 1920년대에 뭉크가 베를린을 방문했을 때에도 글레이저 가족의 집에서 지냈다. 단순한 후원 관계가 아니었다. 올센도 뭉크의 옆 집에 살았다.

극장 프리즈 그림 중에 개인 소유로 남아 있는 부분은 이 <해변의 춤>이 유일하다. 나머지는 모두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 이 작품은 런던 소더비 경매에 앞서 2월 22일부터 3월 1일까지 프리뷰에 공개될 예정이다.


작품이 올센의 여객선 객실에 걸려 있던 사진
출처 the Guardian 원문링크
번역/정리 편집실
업데이트 2023.01.20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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