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에 있는 중국 현대미술센터(The Centre for Chinese Contemporary Art, CFCCA)는 더 넓은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 쪽을 아우르기 위해 ESEA(East and Southeast Asian) 컨템퍼러리로 기관명을 바꿀 예정이다.
지난 해 센터는 신임 관장과 6명의 신임 이사를 임명했다. 센터가 ‘제도적으로 인종차별 문화’를 품고 있다는 화가들의 비난으로 감사가 행해지고, 대중들은 예산 삭감을 요구했었다. 감사 당시 ESEA 배경을 가진 사람들의 대표성 부족 등 여러 관리 및 구조적 약점이 드러났다.
이 기관은 1986년 Chinese View ‘86이라는 이름의 미술 축제로 시작된 이래 진화해 중국 예술 센터가 되었고, 영국 예술위원회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아 건축부지를 개발, 국제적 중국 현대미술의 허브로서 2003년 개관했다.
센터 이름에서 중국을 빼게 된 것이 또한 영국과 중국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시점이기도 하다. 리시 수낙 영국 총리는 지난 11월, 영국과 중국 관계의 황금기는 끝났다며, 중국이 ‘우리의 가치와 이익에 대해 체계적 도전을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BBC 기자가 상하이 봉쇄 반대 시위를 취재하던 중 구금된 무렵 나온 발언이다. 10월에는 홍콩 민주화 시위자가 맨체스터에 있는 중국 영사관으로 끌려들어가 구타 당하는 일이 발생, 영사관 직원들을 추방하라는 항의가 터져나오기도 했다.
1997년(중국 국가보안법 시행) 이전에 출생한 홍콩인을 위해 만들어진 영국 국제 비자 제도 이후, 맨체스터에 홍콩 이민자 커뮤니티가 커지고 있다. 지난 2년 동안 144,000명 이상의 홍콩 사람들이 영국에 정착했다.
센터의 새로운 정체성을 드러낼 전시 “Practice Till We Meet”으로 2월 17일 재개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