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영국 정부는 직원 250명 이상의 기업들에게 급여 정보를 제출하도록 하면서 남녀간 급여 격차가 드러난 바 있다. 메이저 경매 업체 등은 그간 변화가 있었을까? 팬데믹 이후 완화되거나 악화됐을까? 시간제 근로자를 포함하여 중위소득을 기준으로 비교한 수치를 보면, 2018년 이후 거의 진전이 없다.
보넘즈Bonhams에서는 2020/21 임금 격차가 52.4%로 커져 악화됐다. 즉 여성은 남성이 1파운드를 벌 때 48펜스를 번다는 뜻이다. 가장 높은 급여를 받는 4분위에 속한 여성 비율은 2018년의 25.3%에서 0으로 급감했다. 최상분위에 여성 임직원이 전혀 없다는 의미다. 2017/18년 보넘즈 임금 격차는 36.7%였고, 2018/2019년에는 38.7%였다. 2019/20은 팬더믹으로 보고가 없었다. 그러나 보넘즈 대변인은 당시 직원의 대부분이 휴직중이거나 단축 근무로 급여가 줄어 수치가 왜곡됐다고 말했다.
전세계적으로 보넘즈는 조금 나은 상황이다. 2020년 신입 직원의 70%가 여성이었고, 미국에 리더십팀을 만들었을 때 89%가 여성이었다. 그 결과 글로벌 임금 격차는 33.5%에서 26.4%로 감소했고, 상위 4분위 여성 비율도 8.7%에서 46.7%로 증가했다.
2021/22년의 보고는 4월 4일에 마감되며 크리스티만 일찍 제출했다. 크리스티의 임금 격차는 25.6%였고 보고가 시작된 이래 개선된 바는 거의 없다. 다만 2021/22년 상위 4분위 직원의 51%가 여성이며(2017/18년에는 43%) 보너스 격차는 현재 0%(2017/18년 40.3%)이다. 현재 경영진의 남녀비율은 여성 35% 남성 65%로 향상되고 있지만 크리스티 CEO 기욤 세루티가 2020년까지 약속했던 50:50 비율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소더비의 임금격차는 2017/18년의 22.2%에서 2021/22 24.9%로 소폭 악화됐다. 상위 4분위 여성 비율은 47.6%에서 49.6%로 약간 증가했지만 보너스 급여 격차도 16.7%에서 20.3%로 증가했다. 소더비 CEO 찰스 스튜어트를 제외하고 이사진은 12명인데 이중 6명이 여성이다. 소더비 대변인은 “팬데믹이 남녀간 임금 격차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비해 공기관은 성평등의 상징과도 같다. 빅토리아 앨버트 미술관은 2017/18년 여성이 7.2% 덜 받았으나 현재는 여성이 14.1% 더 많이 받는다. 테이트는 여성이 남성과 동일한 급여를 받고 있으며(2017/18년의 2.4%에서 다소 낮아짐), 로열 아카데미에서는 2017/18년에 여성이 1% 낮게 받다가 현재는 2% 더 많은 급여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