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사박물관 초대전 열었던 우리구(吴笠谷) 벼루전 베이징에서 개최
중국예술연구원中国艺术研究院과 중국민간문예가협회中国民间文艺家协会 주최, 중국예술연구원 공예미술연구소와 중국민간문예가협회 벼루문화위원회에서 주관하고, 안후이성 전통공예미술보호발전추진회와 안후이성 무형문화재보호센터에서 후원한 ‘문심조기(文心造器)- 우리구(吳笠谷:吴笠谷) 제연(制砚) 벼루예술전’이 중국예술연구원 예술·문헌관에서 개막했다.
우리구의 본적은 안후이성 서현(歙縣)이다. 그는 현재 중국민간문예가협회 벼루문화위원회 주임으로 중앙문화·관광관리간부대학교 예술대학, 우한(武漢)대학교 중국전통문화연구센터, 허페이(合肥)공업대학교 건축과 예술대학, 샹탄(湘潭)대학교 예술대학, 충칭(重慶)대학교 예술대학 객원교수, 한국 추사(秋史)연구회 특별 초빙연구원, 석사대학원생 지도교수, 고급공예미술사 등을 역임하고 있다.
안후이성 황산시 서현은 중국 전통 ‘4대 명연’인 서현 벼루의 주산지 중의 하나로, 휘파 벼루 조각은 휘파 예술과 문화를 대표한다. 우리구는 어려서부터 황빈홍(黃賓虹)의 입실 제자인 청샤오톈으로부터 중국회화를 배우다가 회화에서 벼루 만드는 쪽으로 방향을 전환하였다.
30여 년 동안 그는 휘파 벼루 조각의 기예를 계승한 것을 토대로, ‘문인 벼루’의 전통을 이어받아 붓 대신 칼을 사용하고, 그림 속에 벼루를 새겨 넣고, 재료에 따라 예술을 접목하여 석재 본연의 아름다움과 인간의 창의성이 결합된 예술의 경지를 추구하였다.
우리구는 예술표현에 있어서 변혁과 혁신을 실천하였고, 다른 전통 조각예술의 기법을 본떠 ‘요변부조(凹邊浮雕)’라는 벼루 조각 기법을 처음으로 창조하였다. 다시 말해 벼루의 자연 석품과 석문(石文)의 완전성을 고려하면서도 새긴 도식의 입체감을 잘 표현하여 벼루 조각예술의 표현 기법을 풍부하게 하였다. 2015년 한국 추사박물관에서 초대전을 갖기도 했던 우리구의 벼루 조각 작품은 국내외 전시에서 여러 차례 출품돼 수상했고, 2015년 12월에는 벼루 조각품인 「흡석달마면벽연(歙石達摩面壁硯)」은 중국 문련과 중국 민협이 수여하는 제12회 민간문예 ‘산화상’을 받았다.
이번 전시는 우리구 제연 예술에 대한 전시와 총결을 통하여 전통 벼루 조각 기예의 질서 있는 계승을 활성화하고 당대 제연 예술의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마련 되였다. 이번 전시는 신출고이-명현고사연(神出古異—名賢高士硯), 월명임하-사녀주제연(月明林下—仕女主題硯), 이기견도-고취연(以器見道—古趣硯), 대박불조-사의연(大樸不雕—寫意硯) 등 4개 분야로 나뉘며, 우리구 60점의 작품을 시기별로 다양한 예술적 표현수법을 담은 대표적 작품을 전시했다.
작품의 석재는 전통적인 단석(端石), 흡석(歙石), 도하석(洮河石), 홍사석(紅絲石) 외에도 송화석(松花石), 계연석(溪砚石), 석성석(石城石), 기양석(祁陽石), 금성석(金星石), 니산석(尼山石), 저각석(苴卻石) 등 10여 종을 포함하고 있다. 전시품은 외형이 풍부하고 기예가 독창적이라고 할 수 있다.
문방사우 중 벼루는 재질이 단단하여 ‘만세에 전해져도 썪지 않는다’ ‘오랜 세월이 지나도 변함이 없다’로 불릴 정도로 문화적·예술적 가치가 높다. 중국민간문예가협회 분당조 서기 겸 부회 부주석 추윈화는 우리구가 제연 예술 실천과 벼루 문화 학술연구 면에서 풍성한 성과를 거두고 벼루 문화의 전승과 확산에 힘쓰고 당대 제연 예술의 발전에 탁월한 기여를 했다고 평가했다.
벼루는 문방사우 중의 하나로 중화민족의 우수한 문화를 전승하는 중요한 매개체이다. 벼루의 실용적 기능은 당대에 점차 사라졌지만, 전통적인 수공예품으로서 수공예의 창조적 속성, 벼루 재료의 재생 불능의 희소성은 여전히 중요한 문화·예술·경제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국가에서 발표한 「중화의 우수한 전통문화 전승 발전 프로젝트에 관한 의견」 「중국 전통공예 진흥계획」 지도 아래 무형문화 유산 보호 사업이 대대적으로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벼루를 비롯한 전통 수공예는 새로운 발전의 기회를 맞고 있다.
올해 중국예술연구원 개원 70주년을 맞아 황빈훙(黃賓虹) 중국예술연구원 미술연구소 초대 소장을 창작 대상으로 ‘황빈홍 기념연’ 한 점을 정성껏 새겨 만들었다. 우커청·추춘린·관쥔·뤄펑펑·자오하이밍이 각각 제사를 썼다. 이 벼루는 중국예술연구원 개원 70주년 경축 작품으로 이번 전시회에 출품됐으며 중국예술연구원이 영구 소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