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초 국제유화박람회를 개최해 대성공을 거둔 심천의 따펀(大芬)은 이른바 중국에서 주문제작 그림을 만들어파는 상업 미술의 메카다. 따펀 유화촌(大芬油画村)은 전문 미술학원 하나 없는 곳에서 상업 미술로 수십억 위안의 가치를 만들어내고 있어 중국내에서 무에서 유를 창조해낸 ‘문화적 기적’으로 소개되고 있다. 인민일보 해외판에 따르면 지난 9일 이곳 출신 청년화가 허용싱(何永興)과 황셩시엔(黄勝賢)은 남경에서 열린 2010 중국 백가금릉 유화전에서 각각 금상을 차지해 이곳의 뛰어난 기량을 다시 한번 과시했다.
따펀은 심천 용강구 관할로 원래 주민은 300여명에 불과했다. 1989년 홍콩의 미술상인 황쟝(黄江)이 이곳에 와 그림 사업을 펼치면서 소위 상업 그림과 인연을 맺었다. 현재 따펀유화촌에는 1,200여 곳의 상점이 들어서 있으며 거주하는 화가와 화공(畵工)만해도 1만여 명에 달한다. 그리고 이제는 유화 뿐 아니라 중국화, 서예, 공예, 조각까지 망라하며 액자나 안료 제조와 같은 탄탄한 배후 산업(?)도 갖추고 있다. 또 수많은 바이어와 관광객들이 붐비면서 덩달아 노천 카페, 멋진 호텔, 화랑 등이 생기면서 성숙한 예술촌으로 변신했다. 중국 문화부는 2004년에 이곳을 ‘문화산업 시범지구’로 정했고 2006년에는 ‘중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창조적 산업지역’으로 선정했다. 그리고 올여름 상하이에서 열린 세계박람회에는 보잘 것 없은 작은 마을에서 세계적 디자인 도시로 변신한 모습이 ‘심천 따펀촌, 작은 마을 이야기’란 타이틀로 전세계에 소개됐다. 상하이 세계박람회의 심천관 대표 모우선(牟森)은 “따펀촌의 원동력은 바로 인간의 존엄성이다. 따펀촌 사람들은 그곳에서 개인의 가치를 실현하고 자신의 운명과 촌의 운명을 바꿔 놓았으며 그야말로 기적으로 이뤄냈다”라고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