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법원이 아야 소피아(Hagia Sophia)의 박물관 지위를 철회한 직후 에드로간 터키 대통령이 이곳의 문을 이슬람 교인들에게 열도록 하는 법령을 발표했다.
6세기 비잔틴의 황제 유스티니아누스 때 그리스정교 성당으로 지어진 이 건물의 관리감독은 이제 문화부에서 종무회(the Presidency of Religious Affairs)로 옮겨지게 됐다.
1985년 아야 소피아를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면서 유네스코는 “많은 법적 약속과 의무가 수반된다”고 발표한 바 있어 이러한 터키 정부의 결정은 문화유산 관계자들 사이에 커다란 후폭풍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국제문화기구는 “국가가 그 영토 내에 있는 자산의 뛰어난 보편적 가치를 깎아내려서는 안된다. 모든 수정사항은 유네스코의 관련 국가에 사전 통보가 필요하며, 필요한 경우 세계유산위원회의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리스 문화부장관 리나 멘도니는 이번 터키 대통령의 결정이 ‘문명세계에 대한 도발’이라며, 터키의 내정을 간섭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아야 소피아는 종교와 상관없이 모든 인류에게 기념비적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리스 정교회 예배당이었던 아야 소피아는 1453년 오스만 정복 후 회교사원으로 바뀌었고, 1935년 박물관이 되었다. 작년 380만 명 이상이 방문하는 터키의 가장 인기있는 관광지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