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뉴욕에서 열린 크리스티 라틴 아메리카 미술 경매에서 프리다 칼로의 <흰 옷을 입은 숙녀의 초상>(c.1929)이 추정가 3백만~5백만 달러를 뛰어넘은 580만 달러(한화 약 68억 3천만 원)에 낙찰되어 역대 프리다 칼로 작품 경매 중 두 번째 높은 낙찰가를 기록했다. 최고 기록은 2016년 크리스티에서 경매된 <숲 속의 두 누드Dos Desnudos en el Bosque (La Tierra Misma)>(1939)의 8백만 달러.
디에고 리베라와 결혼한지 일년정도 후에 그린 것으로 생각되는 이 그림은 그 시기 칼로가 드물게 그린 유화로, 멕시코에서 제작되었다고 주장하는 학자들도 있으나 1930년에 그들 부부가 살고 있던 샌프란시스코에서 그려졌을 가능성도 있다.
이 초상의 인물이 누구인지도 명확하지 않다. 미완성 상태이기 때문에 칼로의 연인이다가 관계가 끝나 그림도 중단된 것으로 추측하기도 한다. 2014년 Dorothy Fox라는 사람의 조카들이 나타나 그림이 자신들의 이모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또 다른 주장은 샌프란시스코에서 칼로-리베라 부부와 함께 지냈던 조각가 Ralph Stackpole의 친척 또는 친구일 것이라고 추측하기도 한다. 크리스티의 라틴 아메리카미술부장인 Virgilio Garza는 칼로의 고등학교 동창 Elena Boder라고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