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슬림 세계에서 가장 신성한 곳으로 알려져 있는 메카 주변에 거대한 개발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매년 성지를 찾는 수백만 명에 이르는 순례자들의 편의를 위한 이 프로젝트에 대해 일부 반대자들은 순전히 돈 때문에 진행되는, ‘신의 집의 상업화’라고 비난하고 있다. 뉴욕 타임즈에 따르면 메카의 그랜드 모스크 남쪽에 있는 로얄 메카 시계탑은 그 내부에 거대한 쇼핑몰이 들어서는 이외에 800여 객실을 가진 호텔, 수천 명의 신자를 수용할 수 있는 기도실을 갖춘 건물이 될 것이라고 한다. 또 주변에 지어지고 있는 6개의 고층 건물은 메카의 중심이 내려다보이는 전망 좋은 고급 아파트로 분양될 예정이다. 이 프로젝트를 위해 사우디 정부는 메카 주변의 높은 언덕 위에 있던 18세기 오스만 시대의 요새와 언덕 자체를 없애버렸다. 그리고 주변에 살던 중산층과 서민들을 시 외곽으로 밀어냈다. 이 프로젝트에 반대하는 사우디 건축가 사미 안가위는 ‘모스크에 가까울수록 아파트 값도 더 비싸다. 메카를 내려다볼 수 있는 가장 비싼 타워는 수백만불이나 한다. 이런 일은 메카에서 메카 사람들을 몰아내는 일’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사우디 정부 관계자는 이같은 건설 붐이 성지 순례를 오는 사람들의 수가 늘어남에 따라 불가피한 것이라며 그 수치는 지난 몇 년 동안 거의 3백만명이나 늘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