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더비 뉴욕의 11월 12일~13일에 있을 경매에서 반 고흐 두 작품이 공개된다. 하나는 비교적 낮은 추정가의 초기 네덜란드 그림이고, 다른 하나는 인기있는 파리 시대의 작품이다.
1883년 10월에 그려진 초기작은 어두운 가을 저녁 들판에서 모닥불을 피우는 장면으로 추정가는 60만~80만 달러(약 7억~9억3천만 원)이다. 1930년대 암스테르담의 유태인 딜러Goudstikker가 사들인 후 1940년에 네덜란드를 탈출하자마자 사망했으며 나치가 그의 컬렉션을 모두 빼앗아갔다. 2006년 네덜란드 정부로 인계된 그의 소장품 200여 점이 그의 며느리인 Marei von Saher에게 인계됐다. 이는 그의 컬렉션 중 아주 일부분이었다.
<잡초를 태우는 농부Paysan brûlant de mauvaises herbes>는 1940년 암스테르담에서 나치에 의해 경매에 나왔다. 1980년대 이 그림은 푸에르토리코에 대여 전시된 후 1989년 크리스티에서 한 개인 컬렉터에게 판매되었다. 긴 협상 후 이 그림이 2019년 며느리에게 돌아갔다. 계약조건은 비밀이지만 이전 소유자가 그림 값의 일부를 받았거나 판매 수익을 나눌 것으로 보인다.
소더비에서 경매에 나서는 두 번째 그림은 1886년 가을에 그려진 <파리 공원을 산책하는 사람들People strolling in a Park in Paris>으로, 1920년 안과 전문의인 Hahnloser가 구입한 것으로 그의 상속인이 내놓은 것이다. Hahnloser 컬렉션은 대부분 스위스 빈터투어의 자택인 빌라 플로라에 전시되어 있지만 반고흐는 상속인 개인이 가지고 있다. 올 초 테이트의 <반고흐와 영국> 전에 출품되었는데, 1947년 이후 처음 공개된 것이다.
1920년대부터 <불로뉴 숲Le Bois de Boulogne>이라는 제목이 붙어 있었지만 반고흐뮤지엄의 전문가들은 이곳이 반고흐 형제가 살던 곳 인근의 파리 몽소 공원일 것이라고 여기고 있다. 풍경 뒤쪽에 아파트가 보이므로 불로뉴 숲일 가능성은 적기 때문이다. <파리 공원을 산책하는 사람들>의 추정가는 5백만~7백만 달러(약 58억~82억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