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를 닮은 인물을 그린 초상화가 이탈리아 튜린에 있는 카스텔로 디 리볼리 현대미술관Castello di Rivoli Museo d’Arte Contemporanea에 걸렸다. 지난 수요일에 공개된 이 작품은 2년전 뉴욕 크리스티에서 4억 5천만 달러라는 놀라운 금액으로 낙찰된 레오나르도의 <살바토르 문디>(1500년 경)와 거의 똑같은 모습이다. 이는 터키계 독일 화가인 Taner Ceylan이 그린 것으로 미술관 측은 보도자료에서 "카스텔로 디 리볼리가 그 유명한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살바토르 문디를 재현할 수 있을까?"라며 "살바토르 문디의 미스테리를 좀더 흥미롭게 만드는 그림"을 보여주기 위한 프로젝트라고 밝혔다.
미술관의 카롤린 크리스토프-바카기예프Carolyn Christov-Bakargiev 관장은 공개 자리에서 크리스티에서 낙찰된 <살바토르 문디>에 대한 진위와 작품성에 관해 전문가들이 벌이는 격론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10월 말 개막한 루브르의 레오나르도 대형 회고전에는 2년전 낙찰된 문제작이 전시되고 있지 않으며, 작품이 현재 어디에 있는지 알려진 바 없는 상태에서 사우디의 소유로 요트 안에 있을수도 있다고 전해지기도 한다.
크리스토프-바카기예프 관장은 2011년 런던 내셔널 갤러리의 레오나르도 전시에서 처음 그 그림을 보았을 때부터 관심을 가졌다고 했다. 6년 후 뉴올리언즈의 옥션에서 등장한 직후 컨서베이터 Dianne Modestini의 복원과 연구 작업에 들어갔다. 크리스토프-바카기에프는 크리스티 경매가 끝나고 나서, 그녀가 조직했던 2015년 이스탄불 비엔날레 때 모사작업을 한 적이 있는 Ceylan과 함께 프로젝트를 꾸미기 시작했다. Ceylan의 작품 공개는 루브르의 레오나르도 전시 개막에 맞춘 것인데, 마지막 순간까지 루브르 회고전의 정확한 목록이 나오지 않았었다. 여전히 크리스티의 레오나르도가 파리 전시의 대미를 장식할 수 있을 것이라는 추측이 있기도 하다. 크리스토프-바카기예프 관장은 "(루브르) 전시에 작품이 나올 때를 대비해 10가지 다른 버전의 보도자료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 모사품은 저작권 문제를 막기 위해 문제의 작품보다 약간 크게 제작되었으며 사진을 보고 그린 것이라고. 관장은 작가의 주요 동기가 "왜 이 위대한 작품을 대중이 보지 못하는가?"에 있다면서 문제는 예술의 민주주의에 관한 것이라고 말했다. 작품을 대중에게 돌려주기 위해 모사한 것이며 모사는 역사적으로도 위대한 예술 중 하나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크리스토프-바카기에프의 이 프로젝트는 오늘날 미술관이 직면한 문제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박물관이 그림에 대한 보험료를 지불하기가 매우 어렵다. 예술품 가격이 너무 높아 부를 가진 소수의 사람들의 위치나 자부심 같은 것이 되었다. 그들은 예술가와 미술관이 하는 일, 즉 아름다운 것들을 보여주고 만들어서 공공 문화유산으로 공유하는 것을 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