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봄, 프리츠커 상 수상자인 건축가 아이 엠 페이I. M. Pei가 세상을 떠나면서 72년간의 결혼생활동안 아내 에일린과 모은 세계적 수준의 미술품 컬렉션을 남겼다. 바넷 뉴먼, 장 뒤뷔페, 자오 우키趙無極 등이 포함된 주요 작품이 올가을 크리스티에 등장할 예정이다.
컬렉션 중 59 점의 작품이 글로벌 투어 이후 11월 뉴욕과 홍콩, 파리 등의 경매에 나오게 된다. 크리스티 측은 페이 컬렉션의 낙찰 총액이 2천 5백만 달러(한화 약 303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페이는 루브르박물관의 유리 피라미드 등 많은 걸작을 남겼다.
경매에 나올 작품 중에는 페이와 가까운 사이였던 바넷 뉴먼의 두 색면 캔버스가 하이라이트다. <무제 4>와 <무제 5> 라는 제목의 이 작품들은 1950년대 제작된 것으로 작가 특유의 선을 표현한 추상화다. 크리스티 측은 각각 8백만 달러와 5백만 달러의 추정가를 매기고 있다. 이 두 작품 모두 뉴먼의 미망인이 1970년대 중반 페이 부부에게 선물로 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