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니스 비엔날레 측은 4일 미국 출생으로 베를린에서 활동하는 아티스트 지미 더럼(Jimmie Durham)에게 평생공로상 부문 황금사자상(Golden Lion for Lifetime Achievement)를 수여한다고 밝혔다. 주로 다양한 일상 소재를 활용한 조각 작품을 만들어 온 더럼은 최근 몇 년간 회고전을 통해 새롭게 조명됐다.
비엔날레의 책임 큐레이터 랄프 루고프(Ralph Rugoff)이 추천, 비엔날레 이사회 이사장인 파올로 바라타(Paolo Baratta)의 승인을 얻었다.
더럼은 체로키 부족이 아니라는 것으로 최근 논란을 빚었지만 스스로를 체로키 족으로 칭하며 식민지주의와 아메리카 원주민 정체성 문제를 다루고 있다. 드로잉, 콜라주, 사진 및 비디오 작업을 통해 유럽 중심주의와 인종적 편견에 맞서는 작품과 통찰력 있는 글을 발표하고 있다.
루고프는 성명을 통해 “78세의 이 예술가는 비평적이고 유머러스하며 인본주의적 예술을 만들었다”며 그가 1965년에 첫 개인전을 가졌음을 생각하면 공로상을 두 번 수여해야 할 것이라는 농담을 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