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센트 반 고흐가 런던에서 아트 딜러로 일하며 머물던 집의 바닥을 뜯어내자 기도와 찬송 책이 발견됐다. 이와 함께 구겨진 종이 뭉치들과 문서 중에 반고흐가 머물던 1873년에서 1874년 사이의 자료가 나왔다.
런던에 사는 동안 그는 독실한 기독교인이 되고 후에 선교사가 되기도 했지만, 신학교 입학 실패 후 예술로 돌아섰다. 이에 그가 『A Penny Pocket Book of Prayers and Hymns』(1867)이라는 이 책을 읽었을 가능성이 크다.
서류들 중에는 재산에 대한 보험정책, 장식용 꽃 수채화가 들어있었으나 반고흐가 그린 것은 아니다.
수 년 동안 비어있던 사우스 런던 스톡웰의 이 집은 현재 복원중이다. 전 바이올리니스트인 Jian James Wang과 그의 아내 Alice Childs는 이 건물을 중국 예술가들이 방문할 수 있는 레지던스로 만들 계획이다. 그들 부부는 2012년 565,000파운드(약 8억 5천만 원)에 이 집을 구입했는데, Wang은 “반 고흐의 그림을 살 여유가 없어 집을 샀다”고 보도되기도 했다.
이 집은 2차 대전으로 인한 피해를 부분적으로 복구했을 뿐 1850년대 원래 인테리어의 대부분이 보존되어 있다.
새로운 발견이 공표된 것을 계기로 테이트 브리튼은 마틴 베일리를 공동 큐레이터로 하여 런던 시기 영국 문화가 그의 작품에 미친 영향과 관련하여 《반 고흐와 영국》 전시를 열 계획이다.
반 고흐는 1880년까지는 미술 공부를 시작하지 않았으나 1973년에 런던 집에서 발견됐던 드로잉이 그의 초기작으로 여겨진 적도 있다.
베일리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런던 시절의 스케치는 아주 아마추어적이며, 나중에 개발된 재능을 보여주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테이트 브리튼의 《반 고흐와 영국》 전은 2019년 3월 27일~8월 11일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