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네덜란드 반고흐미술관은 암스테르담 버전 반고흐의 <해바라기>를 앞으로 대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반고흐는 아를에서 7점의 해바라기 정물을 그렸고, 암스테르담 버전(1889)은 런던 내셔널 갤러리에 있는 노란 배경의 오리지널 작품을 다시 그린 것이다.
암스테르담의 <해바라기>는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이후버터 79회의 전시 여행을 하고 1973년 반고흐미술관이 설립되면서 정착했다. 이후 헤이그(1978), 토론토(1981), 에센(1990), 시카고(2001), 도쿄(2003), 런던(2014) 등 6차례만 드물게 대여됐다. 전쟁 중에는 네덜란드 해안 사구의 벙커에 피신해 있었다.
암스테르담 <해바라기>는 보존전문가들의 연구를 거쳐 최근 1월 11일 미술관 작업실로 옮겨왔다. 미술관 측은 진동, 습도, 온도에 매우 민감하여 파손 위험을 피하기 위해 더 이상 미술관 밖 여행을 금지시킨 것.
원래 이 <해바라기>는 현재보다 더 밝고 선명했으며, 붉은색은 퇴색하고 노란색은 어둡게 변했다. 따라서 그림에 조명을 2014년 150룩스에서 50룩스로 줄였고, 새로운 LED 조명하에 설치됐다.
이 그림은 2월 22일 전시관 벽에 다시 걸리며, <반 고흐와 해바라기>(6.21-9.1) 전에서 주인공이 될 예정이다.
암스테르담 해바라기의 대여 불허 결정은 내셔널 갤러리가 2020년 일본의 두 미술관에 빌겨주겠다고 발표한지 불과 2주만에 나온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