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시골에서의 수녀원 생활을 떠나 텔레비전 미술사 프로그램의 세계적 스타가 됐던 웬디 베켓 수녀가 지난 26일 88세를 일기로 생을 마감했다. 웬디 수녀는 교회의 허락 하에 책이나 엽서 등을 통해 미술사를 공부하며 잡지에 글을 쓰기 시작했고, 1988년 “동시대 여성 미술가”라는 첫 책을 출판했다. 1991년 런던 내셔널 갤러리에 대한 BBC 다큐멘터리에 출연하여 렘브란트에 대해 4분간 이야기했을 뿐인데, 시청자들은 재치있고 따뜻한 그녀의 말과 종교적인 버릇으로 가득한 뻐드렁니에 큰 안경을 낀 그녀에게 매료되어 버렸다. 그녀는 곧 BBC의 프로그램 “시스터 웬디 오딧세이”의 호스트가 됐다. 10분 동안 다양한 예술 작품을 소개하는 시리즈였다.
두 번째 시리즈인 “시스터 웬디의 그랜드 투어”로 파리, 로마, 암스테르담, 마드리드, 피렌체, 베를린의 미술관들을 방문하며 유럽 대륙을 여행했다.
미디어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며 그녀의 두 시리즈는 영국 TV에서 가장 성공적인 예술 프로그램이 됐다. 시청률이 25%에 육박하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