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브레히트 뒤러(1471-1518)의 <기도하는 손Praying Hands>(1508)이 수 세기 동안 믿어져 온 대로 제단화를 위한 준비단계의 그림이 아니라 완성된 작품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내년 하반기 비엔나 알베르티나미술관에서 열리는 뒤러 전(2019.9~2020.1)에서 보여질 예정이다.
알베르티나의 수석 학예사 크리스토프 메츠거는 이 드로잉이 화가의 손을 그린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비트루비안 맨(1490년경)을 제외하면 역사상 가장 유명한 드로잉이며, 500여 년이 넘도록 작품의 복제본이 수백만의 종교적 아이콘으로 수백만의 사람들의 집을 장식해 오고 있다고 말했다.
19세기 이래 이 드로잉은 헬러 제단화(1509년 완성)의 가운데 패널의 우측하단에 있는 사도상을 그리기 위한 것으로 알려져 왔다. 오리지널 패널은 1729년 파손되었으나 Jobst Harrich의 복제 그림으로 현재 프랑크푸르트 역사박물관에 남아 있다.
미술사학자들은 <기도하는 손>이 제단화를 위한 스케치라고 믿어 왔고, 2013년 프랑크푸르트 슈태델미술관과 워싱턴DC에서의 두 차례의 주요 전시를 통해 문제가 제기된 바 있다. 메츠거는 기도하는 손이 예비 연구용이라고 하기에는 지나치게 세밀하고 야심찬 그림임을 지적했다. 뒤러가 자신의 작업실을 방문하는 고객들에게 자신의 재능을 보여주기 위한 예시를 위해 드로잉 걸작을 제작했다는 것이다. 이 작품 외에도 커미션을 위해 제작된 드로잉들이 몇 점 더 있다고 한다.
또한 메츠거는 이 손이 1500년에 그린 자화상에서의 손과 유사하며,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있는 1493년의 자화상에 나타나는 관절의 휘어진 모습과 뻣뻣한 느낌이 이 그림의 손가락에도 나타내는 것으로 화가 자신의 손임을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