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루이뷔통재단은 억만장자 미술 수집가인 베르나르 아르노가 설립한 사립미술관이지만 프랑스 납세자들에게 엄청난 부담을 지우기도 했다. 한 부패척결 단체가 사기와 탈세 혐의로 재단을 프랑스의 금융 과세 감독 기관인 파리 감사원에 신고했다.
프랑스 언론에 따르면 프랑크 게리가 설계한 재단 건물의 건설비용은 약 7억 9천만 유로이며, 아르노가 처음 프로젝트를 발표했을 때 예산의 7배에 달한다.
감시단체인 FRICC(Front républicain d’intervention contre la corruption)은 11월 15일, 박물관에 문제를 제기했다. 아르노의 회사인 LVMH가 지난 10년간 연 수억 유로의 세금 감면 혜택을 받았다고 추정했다. 루이뷔통 측은 혐의 사실을 반박하며 그 주장은 근거가 없고 재단과 LMVH 그룹의 명성에 손상을 가하기 위한 목적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루이뷔통재단은 2014년 개관 이후 5백만 명이 넘는 관객이 방문했다.
이 문제는 프랑스의 기업자선사업법에 대한 불만 때문에 생긴 것. 문화기관의 법인세 60퍼센트를 공제할 수 있도록 이 법안(소위 아일라곤법)을 활용한 기업의 수는 2005년 6500건에서 2017년 68,930 건으로 증가했다.
감사원은 이번주 100페이지에 달하는 기업후원에 관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루이뷔통 재단도 심도 있게 조사된 세 재단 중 하나였다.
이 보고서는 루이뷔통재단이 11년간 5억 1810만 유로의 세금 감면 혜택을 얻었는데, 이는 그 기간동안 전 기업의 세금 감면액의 8.1%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보고서는 소수의 기업재단이 조세혜택을 불균형하게 향유했다고 결론지었고, 세제 개정을 제안했다.
루이뷔통 재단 대변인은 감사원의 보고서가 재단을 비판한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루이뷔통재단은 5년전 출범 이래 LVMH와 아르노의 컬렉션 뿐 아니라 러시아 Shchukin 컬렉션이나 뉴욕 모마의 주요 컬렉션 등을 전시했다. 현재 바스키아와 에곤 실레의 전시가 열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