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인터넷을 달구고 있는 미술 화제는 이른바 ‘컨베이어 벨트식 그림생산’에 관한 사진이다. 이 사진은 중국의 유명한 원로 화가 판청((范曾)이 작업하는 모습을 찍은 사진들로, 공개된 4, 5장의 사진은 작가가 하얀 도화지를 벽에 걸어놓고 사람의 머리면 머리, 몸이면 몸을 하나씩 그려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사진이다. 이 사진이 인터넷상에서 급속히 화제가 된 것은 중국 그림이 이런 분할 공정을 통해 완성된다는 놀라움과, 작가가 ‘컨베이어 벨트식 생산’이란 용어를 사용한 컬렉터와 비평가를 이미 고소해놓고 있기 때문이다. 청년보(青年报)에 따르면 당사자 판청은 자신에 대한 심각한 권리 침해이므로 ‘법적인 방법을 통해 권리를 보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보다 앞서 지난 가을 따렌의 유명컬렉터 궈칭샹(郭庆祥)은 작가 이름은 밝히지 않은 채 ‘형식적이고 천편 일률적인 중국 서화작가 작품에 회의적’이란 말로 이런 작업 방식을 비판했고 베이징의 미술평론가 시에시장(谢玺璋)은 한 발 더 나아가 ‘판청은 서화계의 이러한 불량 풍조의 대표적 인물이다’라고 비판해 현재 판청에게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를 당해 있는 상태이다. 한편 이런 소동에도 불구하고 지난 11월23일 열린 자더(嘉德)경매에서 판정의 작품《죽림칠현》은 1,568만 위안(한화 약26억원)에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