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가 예언했던 바대로, 81세의 영국 화가 데이빗 호크니David Hockney가 생존작가 중 가장 비싼 작품의 주인공이 됐다. 추정가 <예술가의 초상(두 사람이 있는 수영장>(1972)이 록펠러 센터에서 열린 전후 컨템퍼러리 옥션에서 9천30만 달러(약 1,022억 2천만원)에 낙찰됐다. 공식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던 호크니의 사전 추정가는 7천만~1억 달러였으나 많은 전문가들이 8천만 달러를 예상했다.
높은 가격만큼이나 화제가 되었던 것은 호크니의 이 작품이 어떤 형태의 보증서 없이 출품됐다는 것이다. 위탁자가 거대 옥션 하우스를 안다면 요즘에는 거의 드문 형태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작품에 미리 판매 최저액을 설정해 놓지도 않았다는 것도 놀라운 일이다.
호크니 작품은 1,800만 달러로 시작하는 즉시 현장과 전화를 통한 응찰이 쏟아졌다. 1분만에 6천만 달러를 넘어섰다. 낙찰까지 9분이 걸렸다.
이 작품은 결국 생존 작가의 작품 중에는 최고 기록을 경신하게 됐다. 이전까지의 기록은 제프 쿤스의 풍선 강아지로 5,840만 달러였다.
최근 호크니 시장은 그다지 좋지 못했었다. 이 작품의 위탁자는 영국인 억만장자 조 루이스로 알려져 있는데, 이 작품을 1993년 엔터테인먼트 거물 데이빗 게펜으로부터 구입하여 25년 이상 소유하고 있었다. 그가 크리스티 측과 어떤 협약을 맺었는지 알려지지 않았으나 실제 위험을 감수하며 소장품을 내어놓은 결과 큰 이득을 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