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본에서 대규모 나폴레옹 전시회가 4월 25일까지 열리고 있다. 약 2,000평방미터의 전시장에 12개의 주제로 나누어 황제 나폴레옹의 다양한 모습을 소개하고 있다. 군인에서 국가 원수가 된 이후 나폴레옹은 예술 분야에 큰 관심을 기울였다. 특히 프로파간다의 명수이기도 했던 그는 괴테를 좋아했으며 전쟁을 통해 챙긴 유럽 전역의 예술품들을 파리에 한데 모아 보관하려는 시도도 했었다. 이 전시는 나폴레옹 군대의 업적을 보여주는 동시에 전쟁의 피해자들도 재조명한다. 30년 전쟁이후 가장 큰 사상자를 배출한 나폴레옹의 전쟁에 대한 사상자(약 300백 만명 추정) 기록들이 첫 모습을 보인다. 약 5만5천명의 사상자를 낸 워털루 전쟁터의 스케치, 2002년에 발견된 60만명의 유골이 묻혀있던 빌니우스(리투아니아)의 발굴 기록 등이 선보인다. 이번 전시회는 나폴레옹에 관한 방대한 자료를 객관적으로 잘 간추려 선보였다는 평을 받고 있다. 특히 파리 앙발리드 무기고박물관의 로베르 브레스 관장은 나폴레옹 사후 200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나폴레옹에 대해 완전히 객관적인 입장을 펼치지 못한 프랑스에서는 이와 같은 전시회를 여는 게 당분간은 어려울 것’이라며 이 전시를 추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