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토요일, 부르클린미술관은 시리아의 미술품 및 유물 전시를 오픈, 시리아 난민의 역사를 알리는 기회를 가지며, 며칠 후 구겐하임미술관에서는 팔레스타인 아티스트와 대화를, 메트로폴리탄미술관에서는 중동지역 예술의 큐레이팅에 관한 세미나를 열 예정이다.
이 프로그램들은 미국과 아랍세계간의 이해를 높이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그런데 이 프로그램들은 이번에 반체제 기자 살해 혐의가 짙은 사우디 정부나 지원을 받는 단체와 연관되는 경우가 많다.
지난 몇 년간 박물관, 대학 등의 미국 비영리기관들은 중동 석유왕국과의 관계를 강화하여 문화간 대화를 장려했고, 이들 부유한 국가의 덕을 보기도 했는데, 언론인 자말 카쇼기의 살인사건에 직면하여 이 기관들은 사우디아라비아를 회피할지 사건을 외면할지를 결정해야 하는 상황에 이른 것.
Met의 CEO인 대니얼 와이스는 “우리 미술관의 핵심 활동은 전 세계 박물관과 정부의 대표와 관계를 확고히 하는 것”이라며, 이 살인사건에 대해서는 “더 많은 정보를 얻고 있으며, 추가 정보를 반영하여 참여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요일, 뉴욕 전시의 코디네이션을 맡은 기관 중 하나인 워싱턴 싱크 탱크인 중동연구소는 대변인을 통해 다음 주의 뉴욕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아직은 대부분의 기관이 계획을 진행하고자 하거나 여전히 관계를 저울질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인권 문제는 공공연한 것이었으므로 박물관이 최종적으로 진행을 결정한다고 하더라도 놀랄 일은 아닐 것이다.
미국 대학들은 부유한 사우디 학생들에게 문을 개방하여 덕을 보곤 했으며(사진은 얼마 전 하버드에 공식 방문한 모하메드 빈 살만 왕자), 클린턴 재단의 경우 세계빈곤퇴치를 위해 사우디 정부로부터 최소한 1천만 달러를 받았다. 사우디 아라비아 뿐만 아니라, 뉴욕대학과 루브르박물관은 아랍에미리트연합의 아부다비에 전초기지를 내보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