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시의 자기파괴작품의 전설은 다음 단계로 넘어갔다. 소더비는 지난 5일 140만 달러를 들여 작품을 사들인 유럽 여성 컬렉터이자 오랜 고객인 <풍선을 든 소녀>의 낙찰자가 작품을 소유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익명의 이 컬렉터는 성명을 통해 “지난 주 낙찰을 알리는 망치소리와 함께 작품이 잘라져나올 때 처음에는 놀랐지만 점차 내가 소유한 작품이 미술사의 한 조각이 된 것임을 깨닫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뱅크시는 이 작품을 <사랑은 쓰레기통 안에Love Is in the Bin>(2018)라는 새로운 제목으로 “재인증”하는 데 동의했다.(컬렉터가 먼저 작품 소유를 결심했는지 뱅크시의 인증과 재명명 결정이 먼저인지는 정확하지 않다.)
소더비는 “실제 경매 중 만들어진 역사상 최초의 작품”으로 공표하여 이를 잘 활용하고 있다.
새로 단장된 그림은 런던의 소더비 뉴본드 스트리트 갤러리에서 토요일과 일요일에 공개됐다.
작품이 파괴되면서 가치가 높아질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몇몇 사람들은 소더비가 이 계략에 참여한 것은 아닌가하는 의혹을 제기했지만, 옥션측은 어떤 관련도 부인하고 있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