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거리예술가 뱅크시는 미술사에서 가장 대담한 스턴트가 될 만한 공연을 자발적으로 준비했다. 금요일 밤 런던 소더비 마지막 아이템이었던 <풍선을 든 소녀Girl with Balloon>가 작가의 최고 경매가 기록인 104만 파운드(한화 약 15억 4천만원)에 낙찰되자마자 작품 프레임에 설치된 분쇄기에 의해 캔버스가 잘려 내려온 것. 뱅크시는 본인 인스타그램에, 프레임 하단에 파쇄된 그림 조각 사진에 “Going, going, gone....”이라는 제목을 달아 게시했다.
소더비는 성명을 통해 “이 일에 놀란 구매자와 다음 단계에 대해 논의중”이라며 구매자의 신원을 밝히는 것은 거부했다.
토요일 저녁, 뱅크시는 그의 인스타그램에 틀에 잘려나가는 분쇄기를 보여주는 영상을 올렸다. 그 영상은 "몇 년 전, 나는 비밀리에 그림에 분쇄기를 만들어 붙였다"라는 캡션으로 시작한다. https://www.instagram.com/p/BomXijJhArX/?hl=en&taken-by=banksy
뱅크시 작품판매 업체인 MyArtBroker.com 사이트 측은 <풍선을 든 소녀>의 경우 최근 몇 년간 약 20퍼센트 가격 상승해 왔는데, 이 경매 사건에 언론이 주목함으로써 이 운 좋은 구매자는 지난 밤에 지불한 것 이상의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소 50%, 아마도 200만 파운드 상당의 초과 이익을 예상했다.
<풍선을 든 소녀>는 런던 동부 쇼어디치의 그레이트이스턴 거리의 벽에 처음 등장했다. 2006년의 갤러리 버전은 캔버스에 스프레이 페인트와 아크릴로 그린 것이다.
브리스틀 출생으로 알려진 이 아티스트의 진짜 모습은 공식적으로 밝혀진 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