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4년 세상을 떠난 20세기 패션사진의 거장 헬무트 뉴튼의 대규모 작품전이 내년에 작고 이후 처음으로 휴스턴 미술관에서 열린다. 독일 출신의 뉴튼은 1976년 첫 작품집인 《백인 여성들》을 낸 이래 《 불면의 밤들》(1978)《빅 누드》(1982) 등에서 여성의 정체성에 대한 기록으로 국제적 명성을 얻었다. 내년 7월3일부터 9월25일까지 열릴 전시에는 그의 대표작 250점이 소개될 예정이다. 이 전시회는 원래는 뉴튼의 미망인 준 뉴튼의 착상에서 시작돼 암스테르담의 컬렉터인 맨프레드 헤이팅과 뉴튼의 친구 앤 터커 그리고 휴스톤 미술관의 사진담당 큐레이터 거스와 린달 워담에 의해 기획됐다. 뉴튼의 작품 4천여 점을 컬렉션하고 있는 헤이팅은 “뉴튼의 사진은 여성을 묘사할 수 있는 용납된 표준을 넘어섰다. 많은 여성들이 그의 작품을 통해 자신의 성(性)을 발견했다. 나는 항상 카메라 뒤에 있던 사람(뉴튼)을 보여주고 싶었다. 이번 전시는 완벽하게 성공할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말했다. 1920년 베를린의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난 뉴튼은 일찍이 사진에 흥미를 보였다. 나치 독일이 정권을 잡은 뒤 한때 정치범 수용소에 구금되었으나 탈출해 호주에서 군인이 되어 시민권을 얻었다. 전쟁 후 파리에 정착하면서 프랑스 보그지와 일을 했고 이때 자신의 명성과 함께 보그의 전성 시대를 구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