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에서 방사능방지복을 입은 거대한 어린이 조각상이 공개되자 논란이 되고 있다.
이번달 후쿠시마의 기차역에 설치된 “Sun Child”라는 이름의 6.2미터 높이의 이 전신상은 가슴에 “000”이라고 씌어진 노란 방지복을 입고 있다. 이 숫자는 방사능 오염이 없다는 것을 나타낸다. 한 손에 헬멧을 들고 있어, 공기가 안전하다는 것을 보여주며, 다른 쪽에는 해의 상징물을 들어 희망과 새 에너지를 표현한다.
제작자인 일본인 아티스트 켄지 야노베는 희망을 상징하고자 의도했지만, 사람들은 2011년 사고로 인한 방사능 오염과 여전히 싸우고 있는 후쿠시마의 고통에 둔감한 것이었다고 말하고 있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Sun Child를 보았다. 정말 오싹했다. 그것이 우리, 그리고 후쿠시마가 피해를 없애기 위해 한 모든 일들을 조롱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인터넷 사용자는 “헬멧을 벗어 희망을 표현하고자 하는 의도는 이해하겠지만 후쿠시마의 끔찍한 악명이 여전하다는 것을 생각나게 한다. 이 설치물은 취소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썼다.
또다른 이들은 이 작품이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주민들이 방사능 레벨이 제로가 되는 그 지점까지 보호돼야 할 거라고 믿게 한다며, 이것은 지구상 어디에도 실제로는 일어날 수 없는 일임을 지적한다.
대부분 지역에서 방사능 수치는 정상 수준으로 돌아왔지만, 특정 지역, 특히 발전소 인근 수 킬로미터 이내에 거주하는 것은 금지되어 있다.
작가 야노베는 소란을 일으킨 것에 대해 3쪽짜리 사과문을 발표했다. 후쿠시마를 비웃는 것이 아니라 희망을 보여주려 했음을 강조했다.
고하타 히로시 시장은 별도의 성명을 통해 비판을 받아들이며 어떤 후속작업을 할지에 대해 고려해보겠다 했으나 작품의 가치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말했다.
온라인은 난리가 났지만, 시 공무원들은 이 동상에 대한 전화나 이메일은 몇 통 없었다고 밝혔고, 일부 네티즌들은 예술에 과학적 정확성을 요구하는 것은 무리라며 작업을 지지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