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세상을 떠난 일본화가 히라야마 이쿠오(平山郁夫) 생전에 중국 내륙의 실크로드에 위치한 문화재 보호사업에 남다른 애정을 기울여온 것으로 유명하다. 내년 1월18일부터 3월6일까지 도쿄 국립박물관에서는 「불교가 전해온 길, 히라야마 이쿠오(平山郁夫)와 문화재 보호」라는 제목으로 그와 관련된 문화재 보호사업을 집중적으로 소개하는 전시가 열린다. 이 전시에는 그의 대표작중 하나로 일컬어지는《대당서역 벽화》13면이 나라 야쿠시(藥師寺) 절에서 처음으로 도쿄로 보내져 일반에 소개될 예정이다. 전체 길이 37미터에 이르는 이 대형 벽화는 히라야마 화백이 20년에 걸쳐 100회를 넘는 현지 취재를 거쳐 완성한 필생의 작업이다. 《대당서역 벽화》는 佛法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사막을 건넜던 당나라때의 중국승려 현장법사가 남긴 여행기『대당서역기(大唐西域記)』를 형상화한 작업. 히라야마 화백은 이 작업을 위해 현지에서 4천여 장이 넘는 스케치를 그렸는데 전시에는 이 스케치들과 함께 본그림을₹그리기 전에 그린 대형 밑그림도 함께 공개된다. 벽화는 현장이 구법 여행을 떠난 장안에서 인도의 나란다 사원까지를 7개 장면으로 나누고 이들 장면이 아침부터 밤까지 하루 동안의 시간 속에서 펼쳐지는 것으로 그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