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네의 고양이가 지베르니의 집으로 돌아왔다. 화가 생전에 그의 집 쿠션에 웅크려 있던 고양이 모양의 일본산 도자기가 있었다. 아마도 일본 미술을 좋아했던 모네에게 일본인 팬이 준 선물일 이 고양이는 모네 사망 직전인 1924년 모네의 집을 방문한 사람에게 목격되었고, 1966년 자동차 사고로 죽은 그의 둘째아들 미셸의 집에서 발견된 적이 있다. 미셸 부부에게는 자녀가 없었으나 그의 사생아 딸 베르네주에게 모네의 유작 등 귀중품이 증여됐는데 모네 전문가들조차도 2008년 그녀가 사망한 후에야 그녀의 존재를 알게 됐다. 크리스티의 인상주의 전문가가 베르네주의 딸을 추적, 그녀의 아파트에 찾아갔는데, 사방에 모네의 작품이 있었다. 심지어 침대 밑에는 액자를 하지 않은 그림들도 있었다. 그 고양이는 태연히 피아노 위에 앉아있었다고.
이들은 소장품을 크리스티 홍콩에서 처분하기로 결정했고, 총 8천550만 홍콩달러(약 123억 원)의 낙찰가를 기록했다. 19세기 중반의 고양이는 추정가를 뛰어넘어 52만 5천 홍콩달러(약 7천550만원)에 한 일본인에게 낙찰됐다. 그는 이 고양이를 즉시 클로드 모네 재단에 기부, 모네의 식당에 원래 있던 쿠션 위에 자리할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