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을 빼거나 블랭크 스크린으로 전시하여 “또다른 공공의 논의가 활성화”되게끔
뉴욕 구겐하임에서 중국미술 기대작 전시 중 동물 등장으로 논란이 되었던 세 작품이 1년여가 지난 지금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San Francisco Museum of Modern Art)에 등장하게 됐다. SFMOMA에서 열리는 순회전 ≪1989년 이후의 미술과 중국: 세계의 극장≫전에서 이들 작품은 구겐하임에 등장했던 것과 같은 모습지만 작가의 멘트와 함께 비어 있는 컨테이너나 블랭크 스크린 상태로 전시된다.
1989년 천안문 사태 시절부터 베이징 올림픽이 열렸던 2008년 까지 중국의 두 세대의 예술가의 작품을 보여주는 야심찬 전시이지만 대중에 공개 당시 동물 권리와 검열로 인해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동물복지활동가들은 구겐하임에 세 작품을 공개하지 말 것을 강하게 요구했다.
황용핑黄永砯의 <세계의 극장>(1993)은 곤충, 뱀, 도마뱀 등이 생존을 위해 싸우는 케이지 형태의 작품인데, 구겐하임처럼 SFMOMA에서도 살아 있는 동물 없이 전시된다. 아티스트가 뉴욕 행 비행기에서 구겐하임의 결정에 대한 답변을 작성한 멀미봉지가 그 옆에 전시될 예정이다.
나머지 작품은 문신을 한 두 마리 돼지가 등장하는 쉬빙Xu Bing의 영상 <이동에 대한 케이스 스터디>(1994)와 쑨위안과 평위의 <서로 닿지 않는 개>(2003), 두 마리의 핏불이 트레드밀에 묶여 서로를 향해 달리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