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마니아 클루즈Cluj의 한 미술 전공 학생이 12년 만에 전 세계적으로 큐레이터와 옥션 하우스의 사랑을 받는 컨템퍼러리 화가가 된 에이드리언 게니Adrian Ghenie의 이야기는 그 전례를 찾아보기 어렵다.
그는 1977년 루마니아 바이아마레Baia Mare에서 태어났다. 풍성함과 격렬함을 오가는 그의 스타일은 프란시스 베이컨과 종종 비교되곤 한다. 그러나 작가 자신은 “사람들은 베이컨이 내 직접적인 영감의 원천이라고 믿지만... 나는 항상 모든 사람들로부터 가져온 것으로 작업을 해 왔다”고 말한다.
영국의 독립 큐레이터인 제인 닐은 “에이드리언은 엄청난 재능을 지닌 화가로, 그것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규정되지 않는 어떤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그는 과거, 역사적 인물이나 사건의 드로잉에 능숙하지만 그렇게 하는 동안 그는 동시에 무언가를 완전히 새롭게 창출하여 그의 작품과 캔버스를 미래로 내다꽂는다. 절대로 정형화되지 않고 항상 진화한다”고 말했다.
취리히에서 있었던 그의 첫 개인전에 대해 헌치오브베니슨 갤러리 대표 유에르그 유딘Juerg Judin은 “오프닝에 온 사람들은 아무도 그의 이름을 알지 못했지만, 20분 만에 그의 모든 작품이 다 팔렸다. 사람들은 ‘이게 누굽니까? 어떻게 작품을 살 수 있습니까?’를 물었다”며 “그는 그가 하고 있는 바와 말하고자 하는 바를 개념미술가처럼 지적으로 접근하지만 전통적 의미에서 100% 화가”라고 말했다.
그의 작품은 첫 그룹전에서 2,500~4,000파운드(약 370만원~590만원) 정도였으며 2009년 런던 첫 개인전에서는 25,000파운드(약 3,700만원) 정도였는데 대기자 명단이 이미 있을 정도였다. 2013년 소더비 컨템퍼러리 경매에 처음 등장하면서 추정가 3만~4만 파운드였던 작품이 12만 1,250파운드(약 1억 8천만원)에 팔렸다. 1년 후에는 <가짜 로스코(2010)>가 140만 파운드(약 20억 7천만원)에, 2016년에는 반 고흐를 따른 <해바라기(2014)>가 310만 파운드(약 45억 9천만원)에 낙찰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