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당구법승(大唐求法僧) 엔닌(円仁, 794~864)가 중국 법왕사에 남긴 것으로 알려진 석판에 위작설이 제기되고 있다. 요미우리 신문에 따르면, 허난성 법왕사(法王寺)에서 발견되었다고 지난달 공표된 엔닌의 석판이 최근 이 절에서 펴낸 출판물에 실린 탁본과 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서 엔닌의 석판은 2종류가 전하는 것이 되는데 이를 확인한 서예사 연구가 이시마 다치오(飯島太千雄)씨는 “석판의 둘 중 하나는 위조품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하고 있다.
석판에는 엔닌이 당시 불교 탄압때 불사리를 지키기 위해 지하에 숨겼다고 하는, 이제까지의 문헌에는 보이지 않는 ‘새로운 사실’을 담고 있는데 이 역시 창작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시마씨는 공표된 석판 사진과 탁본 사진을 비교 검토한 결과, 내용과 서체는 동일하지만 외곽의 문양과 문자 간격이 서로 다른 것을 확인했다. 또한 에닌과 연관이 있는 도치기현의 다이지데라(大慈寺)에 법왕사에서 보내온 2점의 탁본과 비교하면, 법왕사 출판의 탁본은 크기에 있어 차이가 있음을 확인했다.
지난달 이 석판의 존재를 발표했던 사카요리 마시시(酒寄雅志) 국학원대학 도치기 단과대학 교수는 ‘한 쪽은 진품이고 다른 한 쪽는 리프리카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하고 있다.
이 석판은 2004년 발견된 견당사 세이신세이(井眞成)의 묘지에 필적한 중요한 자료로 주목을 받았다.